내일은, 결과 잡담하기

예상했던 그대로 모든 일은 진행됐다. 최악의 사태를 모면한 것에 대해 안도하고 있다. 그러나 결과론적으로 나에게 주어진 것은 1달의 유예 뿐이다. 이 유예는 오히려 나에게 더 좋지 않은 결과를 낳게 할 수도 있다.

역시나 예상했지만, 집에 전화를 한 결과는 역시나였다. 그들은 능력이 없다. 차라리 그것을 솔직하게 인정하면 좋을텐데, '아직은 때가 아니니 더 기다려보라.' 라는 원론적인 대답만 돌아왔다. 왜 대한민국 국민들이 정치인들에게 분노하는지 아느냐고 물었다. 더 쏘아붙이고 싶었지만, 내 부모 앞에서 차마 더 나아갈 수는 없었다. 거기서 대화는 끝났다.

그녀가 아닌 그는 허세가 심한 분이다. 내 예상대로라면, 1달 뒤의 결과도 그닥 좋을 일이 없을 것이다. 차라리 내 쪽에서 수단을 강구해보는 편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. 특별히 무슨 수단이 있을까, 싶긴 하지만서도 그런 수단이 없었다면 난 진작에 몇 년전 아사한 시체로 발견되었겠지.

인간은 생각보다 강하다. 하지만 그게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'생각보다'라서 문제다. 특정한 주체는 자신이 얼마나 강한지, 직접 임계점까지 도달해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다. 어쩌면 '생각보다'의 임계점을 이미 넘어섰을지도 모를 일인 것이다. 예상할 수 있는, 그러나 피할 수 없는 벽 앞에서 항상 나는 별 하나 없는 심연의 우주를 본다.


덧글

  • 고래군 2010/07/22 11:31 # 삭제

    서른 해 살면서 느낀 거지만 너무 힘들 땐 하나쯤 포기하는 것도 방법이더라.
    지금 이 순간이 가장 깊은 벼랑같지만 나중에 더 큰 벼랑을 만날 수도 있고
    어찌 보면 그때 포기한 게 잘 한 일이라는 생각도 들더라.
    암튼 힘내라.
  • 몽상쟁이 2010/07/23 00:06 #

    포기를 모르던 이가 포기를 알게 되는 것도 중요한 삶의 과정이라 생각합니다.
    문제는 더 이상 포기할 수 없을 것 같은 것들만이 남았을 때에도 포기를 해야만 하는 상황에 직면했을 때겠죠.
    어느 것을 선택해도 결과적으로 죄인은 환경이 아니라 주체가 됩니다.
    이 모순 속에서 하루빨리 벗어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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